중소기업에 다니는 20대 중반 L 씨는 월급 200만 원에서 60%를 떼서 빚을 갚는다.

이 모든 게 스포츠 토토에 발을 담그면서 시작되었다.

친구의 유혹에 솔깃했던 것이 큰 화근이었다.

친구 말대로 은행에 돈 넣어 두는 것보다 토토 하는 게 훨씬 이득일 것 같았다.

대출까지 받아서 현재 진 빚만 2,800만 원이다.

도박에 손을 대는 연령이 자꾸 낮아져서 대학생도 안전하지 않다. 대학생 J 씨는 아르바이트로 하루 8시간씩 일해도 용돈을 쓰고 나면 돈이 모이지 않았다.

은행에 넣어둬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넷에서 도박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접하자 호기심이 생겼다. 처음에는 재미 삼아 푼돈을 배팅했다.

그러다가 마약 같은 인터넷 도박에 빠졌다. 저축해 둔 돈을 모두 탕진하고 제2금융권 학생 대출로 1,000만 원, 대부업에서 500만 원을 빌렸다.

배팅하고 다 잃었다. 그의 수중에는 한 푼도 남아 있지 않고 빚 뿐이다.

수입도 없는 처지라 눈앞이 캄캄하다.

수입이 적고 미래에 희망이 없는 사람일수록 도박이라는 유혹에 약하다.

한번 발들이면 빠져 나오기 힘들다. 과거에도, 지금도 심각한 사회 문제를 끊이지 않고 만들어 내는 도박은 마약 못지않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중독자가 많으면 공동체까지 위협할 수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최근에는 도박으로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평일 경마장은 경마에 빠진 사람들로 오전부터 발 디딜 틈 없이 분주하다. 15~25분 간격으로 경주가 진행되면 경마장 곳곳에서 탄식과 욕설이 쏟아진다.

이곳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꿈꾸는 희망 없는 사람들이다. “다 어려운 사람들이에요. 부자들은 이런 데 잘 안 와요.

심지어 정부 보조금을 받는 기초수급자들도 온다니까요. 기초수급 받아서 경마로 다 날리는 거예요.” 경마 자료집을 파는 사람의 이야기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2014년 서울 지역 경마 이용객 중 월 소득 200만원 미만 비율은

2012년 2.4%, 2013년 18.7%, 2014년 24%로 급증하고 있다.

100만 원 미만 역시 2012년 0.7%, 2013년 7%, 2014년 12%로 점점 늘고 있다.

이들의 직업을 살펴보면 소규모 자영업자, 택시, 퀵서비스 기사 등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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