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도박중독에 대한 선행연구 젠더차이의 과잉과 축소
역사적으로 볼 때 여성이 도박에서 완전하게 제외된 것은 아니지만
도박은 특정시기, 특정장소에 있는 특정한 여성에 한정되었다.
거다 리스가 쓴 도박의 계보학이라고 할 수 있는 책에서도 여성들 사이에서
도박이 인기가 높았다고, 단 한군데에서 언급 되고 있을 뿐이다.
여성들은 “최신 도박게임에서 취향의 결정자이자 패션의 리더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프랑스 앙시앵레짐 때 궁중도박을 말하는 것으로 사교계에 있는
극히 일부 여성들에게 한정된 경우이며, 더욱이 여성에게 도박은 돈을 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취향과 패션이 관련된 사교의 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 역시 도박행위의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박하는 여성의 비율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과거에는 남성의 문제라고 생각되어 왔던 병적 도박의 비율도 여성에게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박을 하는 여성에 관한 외국의 연구를 살펴보면,
남성도박자와 비교하여 여성에게 두드러진 특성으로 정서적 문제, 병적 도박으로의
진행과 관련된 축약효과(telescoping effect), 도움요청과 지원의 미비 등
크게 세 가지를 볼 수 있다.
첫째, 도박에 있어서 젠더차이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들은 공통적으로 여성도박자가
남성 도박자보다 심각한 정서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남성에 비해 더 높은 점수의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를 보고했으며,
외로움이나 정서적 상처로부터의 도피가 여성이 도박을 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는 반면
남성은 정서적 영향이 부차적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은 도박을 하는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감정적이라기보다 감정표출이 남성에 비해 더 용인되는 사회에서
여성은 도박으로 인한 감정적 어려움을 남성보다는 더 용이하게 호소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로 여성도박자는 남성도박자보다 더욱 더 정서적이고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편견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여성도박자 특징의 하나인 이른바 축약효과는 도박을 시작한 연령과
병적 도박을 자각한 연령까지의 기간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짧은 것을 말한다.
여성도박자는 남성과 비교하여 늦은 나이인 삶의 후반부에 도박을 시작하나
도박을 시작한 후에는 빠른 속도로 병적 도박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여성 도박자에게서 볼 수 있는 이와 같은 축약효과는 도박을 시작한 후
되도록 조속한 치료적 개입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질병의 발병나이는 정신의학에서 중요한 임상적 요인이 되며
병적 도박에 있어서도 발병나이는 여러가지 주요한 임상적 특성과 관련되어 있다.
늦은 나이에 병적 도박이 발병하는 여성의 경우 중년과 노년집단에서
도박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젠더차이에 있어 축약효과에 대한 검증을 목적으로 한 연구에서는
도박의 시작연령이 최초 증상으로 진행하는 가장 강력한 예측요인이 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병적 도박에서 남성도박자와 비교하여 여성도박자가
뚜렷한 축약효과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축약효과가 젠더에 따른 차이라기보다 늦은 도박 시작연령과 연관 될 수 있는 것이다.
설령 젠더차이라고 하더라도 도박이 삶의 문제로 자각되는 데에는 재정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재정적자원이 남성보다 부족한 여성은 도박으로 인한 문제가
더 빨리 표면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문제성 도박의 경우 여성은 남성보다 저소득이며 재정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reference